"증시가 1000 굳히기에 시동을 걸었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을 3개월 만에 재탈환하자 전문가들은 이렇게 평했다. 대세상승이 시작되고 있다는 의미다. 올 초 1000선을 넘었다가 보름 만에 1000선 밑으로 밀렸지만 불과 3개월 만에 재탈환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는 1000선에 도달한 뒤 2~5년간 긴 조정기를 거쳤고 심지어 지수가 500선까지 추락하기도 했지만 이번엔 완연히 다른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향후 하락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비관론도 존재하지만 소수의견에 그친다. 가장 큰 이유는 증시로 자금 유입이 늘면서 시장의 체력이 튼튼해졌다는 데 있다. 특히 기관의 힘이 강해지면서 시장을 강하게 떠받치고 있다. 최근 외국인의 매매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29일째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지수는 1000선을 돌파했고 그 선봉장은 기관투자가였다. 기관은 이달 들어 1조3000억원어치가 넘는 물량을 거둬들이며 개인의 매물을 소화해냈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적립식펀드와 변액보험 등으로 자금유입이 계속되고 있어 유동성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지수가 1000선에 안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물론 변수는 있다.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게 부담이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경기 회복 지연을 이유로 지수가 800선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한국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정보기술(IT) 경기도 걱정거리다. 세계 IT경기의 회복이 지연된다면 경제 전반에 주름살이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상열 기자 mustafa@h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