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7월1일부터 하루 석유생산량을 50만배럴 늘려 총 2800만배럴을 생산키로 했다고 15일 발표했다. OPEC은 또 셰이크 아흐마드 파드 알 사바 의장에게 하루 50만배럴을 더 늘릴 수 있는 권한을 부여,오는 7월 말 또는 8월 초 석유 가격이 상승하면 석유 생산량을 즉시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1차 증산조치에도 불구,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같은 규모로 2차 쿼터를 늘려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것이다. 셰이크 아흐마드 의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회의에 앞서 "우리는 오는 4분기 수요를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하루 석유생산량을 3050만~3100만배럴까지 늘려야 한다면 지금부터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OPEC이 두 차례에 걸쳐 생산쿼터를 100만배럴 늘려도 실제 증산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이라크를 포함한 11개 회원국들이 쿼터보다 250만배럴 정도를 초과 생산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여타 국가들은 추가생산 여력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파이낸셜타임스(FT)는 배럴당 40~50달러(바스켓유 기준)가 OPEC이 희망하는 가격대라고 15일 보도했다. OPEC이 7개 유종을 합산해 산정하는 바스켓유 가격은 지난 주말 현재 배럴당 50.83달러에 달했다. 한편 이날 뉴욕시장에서 거래된 원유 가격은 배럴당 60센트가 오른 55.60달러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4월의 58.28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