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최측근이자 대우사태 당시 주력계열사의 사장이던 한 인사가 검찰의 발표 내용과는 달리 "1999년 10월 김우중 회장이 출국한 것은 당시 권력실세가 최고위층의 뜻이라며 잠시 외국에 나가 있으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은 지난 14일 "김 회장은 채권단과 대우 임원들의 권유로 해외에 나갔다고 진술했다"고 발표했다. 이 인사는 15일 밤 기자와 만나 "김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경황이 없어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크게 와전된 것 같다"며 "김 회장이 채권단과 임직원의 권유로 출국했다는 얘기는 결코 사실이 아니며 김 회장도 그런 얘기를 했을 리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측근도 "김 회장이 2003년 1월 미국 포천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은 모두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포천지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잠시 나가 있으면 대우부실에 대한 형사적 책임을 면해주고 후일 경영권을 보장해 주겠다'고 해서 출국했다"는 김 회장의 발언을 인용했다. 한편 대검 중수부는 이날 41조원 분식회계,10조원 사기대출,200억원 외환유출 혐의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익원·김병일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