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公 모기지론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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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은행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담보인정비율(LTV)을 낮출 움직임을 보이자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모기지론의 경우 LTV가 투기지역 여부와 상관없이 3억원 이내에서 최대 70%까지 적용되기 때문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에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LTV 하향 조정건이 포함될 경우 모기지론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여유 있는 대출한도
시중은행들은 현재 투기지역(서울 분당 등)의 만기 10년 이내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선 LTV 40%를 적용하고 있다.
소유하고 있는 집값의 40%까지만 대출해주는 것이다.
여기에 소액임차보증금(방 3개 기준) 2400만원을 뺀 것이 담보대출 이용자가 실제로 손에 쥘 수 있는 돈의 액수다.
2억원짜리 아파트를 예로 들면 투기지역의 경우 LTV 40%를 적용한 8000만원에서 소액임차보증금 2400만원을 빼고 5600만원을 빌릴 수 있다.
그러나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은 투기지역 지정 여부와 상관 없이 LTV 70%를 적용받는다.
소액임차보증금도 공제하지 않는다.
2억원짜리 주택이라면 1억4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는 셈이다.
단 서민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개발된 상품인 만큼 무주택자나 소유 중인 주택을 1년 이내 처분하고 새 집을 마련할 예정인 1주택 소유자들만 모기지론을 이용할 수 있다.
모기지론은 이처럼 대출 한도 면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금리 경쟁력은 은행 자체 상품에 비해 떨어진다.
모기지론 금리는 현재 연 6.25%가 적용되고 있다.
대출금의 0.5% 조기 상환,근저당 설정비 본인 부담 등의 할인옵션을 활용하면 금리가 최저 연 6.05%까지 낮아진다.
이에 비해 시중은행들의 시장금리연동형 대출금리는 연 4.4∼5% 후반대에 형성돼 있다.
◆판매실적 증가세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은 한꺼번에 많은 돈을 빌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하면서 판매 실적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약 44% 증가한 총 4조8000억원이다.
지난 5월 말 현재 공사의 모기지론 공급액은 2조4637억원으로 올 목표치의 절반 이상을 이미 달성한 상태다.
특히 이사철이었던 3월과 4월에는 각각 6864억원어치와 5627억원어치가 판매돼 작년 3월 출시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모기지론을 이용하려는 고객과 상담해보면 LTV 비율이 높다는 점을 가장 큰 매력 요인으로 꼽는다"며 "시중은행들 담보대출 상품의 LTV 비율이 지금보다 낮아지면 모기지론 수요는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