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스포츠와 경영‥이혁병 <캡스 대표이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혁병 < 캡스 대표이사 hblee@tycoint.com >
여름이다.
더위도 식히고 팀 빌딩(team building)도 할 겸 지난 주말 청평에서 직원들과 웨이크보드를 탔다.
운동을 함께하니 친근함이 배가되고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것 같다.
필자는 사시사철 스포츠를 즐기는 터라 겨울엔 스노보드나 스키를,여름에는 웨이크보드를 타고 날 좋은 봄,가을에는 자연을 벗삼아 인라인이나 산악자전거를 즐긴다.
경영자로서 건강을 위한 운동을 넘어 기업을 위한 스포츠 활용 방안에 대해 고심하게 된다.
특히 신속한 대응이 필수적인 우리 회사는 스포츠의 스피디함과 역동성을 적극 활용해 기업 이미지 제고를 꾀하고 있다.
KLPGA대회 주최나 미식 축구팀 운영 등이 그 예다.
국내에서 스포츠 마케팅은 지난 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시작됐다.
그러나 해외 스포츠 마케팅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은 박세리 선수의 LPGA US오픈 우승 때였고,2002년 한·일 월드컵은 국내 기업들의 스포츠 마케팅이 한층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스포츠는 만국 공통어다.
스포츠는 특성상 문화 언어 종교를 초월해 쉽게 세계의 소비자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기업들이 앞다투어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유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카콜라다.
기업 마케팅과 스포츠의 접목에 일찍 눈을 뜬 이 회사는 지난 68년간 올림픽 공식 공급 업체 또는 후원업체 자리를 놓치지 않은 덕분에 세계를 휩쓸었다.
필립모리스,아디다스,에비앙생수 등도 올림픽 스폰서로 참여함으로써 세계 시장 인지도와 매출의 증대를 누릴 수 있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높은 기업일수록 월드컵 또는 올림픽과 같은 세계 유명 대회에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경쟁력 강화를 고심하는 글로벌 기업에는 스포츠 마케팅이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스포츠에 대한 국민들의 열정이 강한 우리나라의 경우 스포츠 마케팅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근 방한한 코타리 MIT 경영대 교수는 한국이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한·중·일 3국 간 축구 농구 야구 등 스포츠 리그를 주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도 경제'라는 인식을 가져야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호모루덴스(Homo Ludens),즉 인간은 기본적으로 노는 것을 추구한다.
이런 특성을 스포츠 마케팅으로 활용한다면 성장하는 젊은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