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매수세력은 상장법인 ‥ 물량품귀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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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의 최대 매수세력은 경영권 방어 등의 목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이는 상장법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유통물량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어 일부 종목의 경우 '주식 품귀' 현상조차 나타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작년 4월부터 지난 4월까지 1년간 상장법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거래소시장 기준)는 5조4000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은 2조5000억원에 머물렀다.
최근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기관투자가 역시 지난 1년간 누적 순매수 규모는 9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개인투자자는 7조7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자사주는 최대 3년간 매물로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중의 유통물량을 대폭 감소시킨다.
또 적대적 M&A(인수·합병)에 대비하고 경영권을 안정시키기 위해 대주주의 지분 매입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유통물량은 계속 감소할 전망이다.
박경일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로 잡히는 대주주들도 주식을 매수하고 있어 유통 물량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7일 현재 최대주주의 보유 물량이 전체 상장사의 발행주식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52%로 지난 2003년 말보다 3.46%포인트 늘어났다.
외국인은 22.42%로 1.11%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와 외국인 지분을 제외한 물량을 유통물량이라고 가정할 때 총 발행주식의 38% 정도만이 시중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003년 말보다 4.56%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