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도 이제 대대적인 혁신운동과 ‘블루오션’전략이 필요하다” 17일 ‘2005 건설의 날’을 맞은 건설업계에 당면한 한국건설산업의 위기극복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강력한 변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건설단체연합회는 이날 ‘국토의 균형발전 건설인의 힘으로’라는 슬로건을 올해 건설의날 주제로 선포하고 국토균형발전이란 국가적 과제에 건설인들이 앞장설 것도 다짐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국건설산업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일감창출과 경영혁신,기술력 향상 등의 ‘혁신운동’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을 방침이다. 한국 건설산업은 반세기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 10위권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외형적 성장에도 건설기술력 부족,대·중소업체 간 경직된 생산체계,규제 위주의 비효율적 건설제도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건설산업 위기감 팽배 건설업계는 지난 3~4년간 부동산경기 활황으로 외환위기의 고비를 넘겼다. 2003년 건설업계는 건설수주액이 사상 최고인 102조원을 돌파하며 호황을 누리는 듯했다. 하지만 2003년 하반기 이래 부동산경기가 냉각되자 건설경기도 급격히 식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2000년부터 3년간은 10~23%까지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작년엔 7.7% 감소했고,올해도 6%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상황에 예민한 민간 건축시장 의존도가 높다보니 이처럼 건설시장이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반건설업체 부도도 크게 늘고 있다. 2002년 47개였던 부도업체가 2003년엔 139개,2004년 187개 등으로 급격히 늘었다. ○강력한 경영혁신에 블루오션 전략 수립 시급 현재 건설산업 위기는 일감 부족만은 아니다. 건설 관련 제도의 후진성,공정경쟁을 가로막는 폐쇄적 규제 등 구조적 요인에 건설업계의 후진적 경영형태,기술 낙후,비효율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포괄적 개선 없이는 미래 성장산업으로써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 이에 건설업계는 최근 선진국형 경영기법 도입과 다양한 시장 개척 등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시장개척에 있어서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블루오션' 전략을 적극 도입하려는 분위기다. 블루오션이란 경쟁자 없는 무경쟁시장을 개척해서 성공한다는 신경영 전략이다. 요즘 건설업체들은 이 같은 블루오션을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찾아나서고 있다. 해외공사의 경우 선진국 건설업체들과의 경쟁이 적으면서도 일감이 풍족한 베트남 인도 캄보디아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공공부문의 경우 BTL(민간투자) 사업의 적극 발굴,지방자치단체 등 정부기관과의 공동 개발 등 다양한 방식을 찾고 있다. 민간부문에서는 재건축 재개발 등의 도시재정비사업,레저 등 여가시설 개발,실버산업 등 미래 경제상황을 예측한 공사물량 개발이 꼽힌다. 아울러 건설산업 자체의 제도개선에도 정부와 함께 힘을 모아갈 방침이다. 업계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민자사업의 제도 개선과 지원 확대,최저가 낙찰제 확대 유보,추경예산 확대 등이 관심사안이다. 정부와 업계의 기술개발 실천 노력도 혁신운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