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경 KT사장 '아름다운 용퇴'..후배 남중수 사장 나오자 응모철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용경 KT 사장(62)이 차기 사장 공모 경쟁에서 돌연 사퇴,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13일 마감한 차기 사장 공모에 참여하는 등 연임 의지를 굽히지 않았으나 16일 오전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유력 후보인 이 사장이 사퇴함에 따라 KT 사장 공모 레이스는 남중수 KTF 사장 우세 속에 최안용 전 KT 전무,김홍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사무총장,정선종 전 전자통신연구원 원장,이계순 전 한전KDN 사장,안병균 전 하나로드림 사장 등이 다투는 구도가 됐다.
업계는 이 사장이 사퇴한 가장 큰 이유로 '남중수 변수'를 꼽는다.
남 사장이 15일 밤 공모에 응하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한 것이 후보 사퇴 결정을 내린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시각이다.
남 사장은 당초 이 사장이 응모할 경우 KT 사장 경쟁에 나서지 않을 예정이었다.
업계에서는 남 사장이 마음을 바꿔 15일 밤 전격 참여를 발표하자 이 사장이 후배(경기고)와의 경쟁을 부담스럽게 여겨 용퇴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사장 연임이 어렵다고 판단한 남 사장이 제3 인물의 어부지리를 막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는 해석도 있다.
이유야 어떻든 남 사장이 레이스에 뛰어든 이상 이 사장은 후배를 위해 용퇴하는 것이 수순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KT 임직원이 이 사장의 중도 하차를 '아름다운 퇴장'이라고 평가한 것도 이 때문이다.
책임론도 사퇴 배경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KT가 최근 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000억원 이상의 과징금을 맞은 데다 사장 선임 당시 약속했던 경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어떻게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공모에 나서더라도 연임은 어려울 것이란 얘기가 나돌았다.
이 사장은 이 같은 주변 상황을 읽고 사퇴한 것으로 보인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