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유럽 시장에서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16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발표한 지난 5월 판매 통계에 따르면 유럽 26개국에서 팔리는 33개 주요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기아차의 판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달 유럽 시장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1% 늘어난 1만8420대를 판 것으로 집계됐다. BMW 미니와 BMW 브랜드의 판매신장률이 각각 24.5%와 22.7%로 뒤를 이었다. 판매 실적이 전달보다 10% 이상 늘어난 브랜드는 아우디 미쓰비시 스즈키를 합쳐 6개에 불과했다. 올 들어 5월까지의 누적 판매대수에서도 기아(9만1169대)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65.4%로 최고치였다. 이에 힘입어 기아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1.4%로 전달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기아차는 올 들어 월별 판매신장률이 40~60%대에 달할 정도로 고속 질주하고 있다. 기아차가 유럽 시장에서 고성장을 지속하는 것은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소형 및 중형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적기에 투입했기 때문이다. 기아는 작년 2월 소형차 피칸토(국내명 모닝)와 준중형차 쎄라토를 시판,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특히 배기량 1000cc급의 피칸토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3만2621대가 팔려 기아 브랜드 중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리오와 쎄라토,SUV인 쏘렌토와 뉴스포티지도 현지에서 인기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