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1000 탈환 … 2월말과 뭐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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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1000 고지 탈환은 지난 2월 말의 등정에 비해 여러 측면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상승을 주도한 매수주체가 외국인에서 기관으로 바뀌었다.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 대신 중소형 내수 우량주들이 시세를 이끌고 있다는 것도 뚜렷한 차이점이다.
또 3개월 전에 비하면 비교적 손쉽게 1000 고지에 올랐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과정이 이달 말쯤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 내수주와 IT(정보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월엔 외국인,지금은 기관이 매수 주역
상승장을 이끈 주체가 다르다는 게 3개월 전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2월 말에는 외국인이 1000포인트 돌파의 주역이었다.
당시 외국인은 1~2월 두 달간 2조3200억원어치를 샀다.
반면 기관은 1조900억원어치를 팔아 차익 실현에 몰두했다.
하지만 지금은 기관이 매수세력이다.
기관은 5월 이후 1조93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900대까지 추락했던 증시를 급반등으로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은 하루 팔고 하루 사는 엇갈린 매매 속에 3000억원을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김세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언제든지 매도세력으로 변할 수 있는 반면 기관은 적립식 펀드 등으로 들어오는 자금을 바탕으로 꾸준히 매수하고 있기 때문에 신뢰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수급이 3개월 전보다 좋아진 것도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
윤재현 세종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수 회복이 느리고,수출 둔화는 예상보다 빨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2월보다 못한 상황에서 1000 재돌파에 성공한 것은 적립식 펀드 등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수급의 질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식형 펀드로 들어온 자금은 3월 8310억원,4월 9090억원,5월 1조2850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내수주가 끌고 가다 IT로 바통 넘길 듯
3개월 전에는 철강 화학 등 소재주와 조선 등 '경기 민감주'들이 장세를 이끌었다.
시세 영향력이 큰 IT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지금은 뚜렷한 주도주로 부각되는 업종이 없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업종 구분 없이 내수주 강세라는 새로운 흐름이 보인다.
지난 2월 말 1000포인트 돌파 당시와 비교해 현재 주가가 높은 업종은 전기가스 제약 건설 통신 음식료 등 내수주 일색이다.
반면 철강이 22%나 급락한 것을 비롯해 운수창고(-12%) 전기전자(-4%) 화학(-3%) 등 경기 관련 대형주들은 예전보다 주가가 떨어졌다.
2분기로 접어들면서 경기 회복 속도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유틸리티 통신 제약 증권 등 내수 우량주 중심의 상승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IT주로 무게중심이 옮아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세중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가시화하는 다음 달부터는 IT주가 실적 저점을 확인한 뒤 상승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