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워제네거, 모교 졸업식서 연설하다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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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널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주지사가 15일 모교인 샌타모니카칼리지 졸업식에서 축사를 하다 일부 학생과 교수들의 야유를 받는 망신을 당했다.
이날 검정색 학위복을 입은 모습으로 랜덜 로슨 행정 부총장의 소개를 받아 연단에 오른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600여 졸업생 중 다수로부터 박수를 받았으나,일부 학생들이 고양이 울음소리와 야유를 점점 더 크게 내는 등 그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그가 학생들의 야유에 직면한 것은 11월 교육예산 삭감 정책 때문. 학생들은 저마다 등에 '우리는 더 좋은 대우를 받을 만하다'라는 글씨를 붙여 무언의 시위에 나섰다.
또 연단 뒤에 있던 일부 교수들은 그가 연설한 15분간 아예 등을 돌린 채 딴전을 피우는 등 차가운 반응을 드러냈다.
그는 축사를 통해 "항상 모든 일에 애쓰고 두려움을 극복하라.일하고 일하고 또 일하라.공부하고 공부하고 또 공부하라"고 강조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학생들의 야유에 파묻혀 여러 차례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공화당 중도우파 정치인인 그는 이날 식장에 도착하기 전에도 학생 100여명이 진입로에서부터 '각급 학교를 살려내라' '인종ㆍ성차별주의자,동성애반대자인 슈워제네거는 꺼져라'라고 구호를 외치는 등 이래저래 편치 않은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