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의 주가는 지난 5월 초를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5400원까지 밀렸던 주가는 최근 8000원대로 올라서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5월 이후 주가상승률이 50%에 육박하면서 증권주 중 단연 돋보이고 있다. 200만~300만주 수준이던 하루 거래량도 최근 900만주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증권업종담당 애널리스트들은 52주 신고가였던 지난 3월 중순의 8380원 돌파도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가장 큰 요인은 수익성 개선이다. 현대증권은 지난 5월 12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4월의 56억원에 비해 127%가량 증가했다. 이는 5월 증시 거래대금이 4월에 비해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가장 큰 이유는 약정이 전월보다 10% 늘어났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경우 약정이 일정 비용수준을 넘으면 이익 규모는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된다. 여기에 보유 중인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평가이익 등 상품이익이 증가했으며 효율적인 경비 절감으로 저비용 체제를 구축해 놓은 점도 이익 증가에 일조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대신증권 조용화 연구원은 현대증권에 대해 "최근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급격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비경상적 손실 발생 가능성도 현저히 감소해 주가할인 요인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대형 증권사 중에서 여전히 가장 저평가돼 있으며,밸류에이션과 모멘텀 측면에서 모두 매력적인 만큼 최근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대우증권 구철호 연구원도 "증권사들의 5월 실적은 큰 폭의 거래대금 증가 없이도 증권업 기초체력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며 현대증권과 삼성증권을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이들 업체는 수익원 다변화 등에 성공해 ROE(자기자본이익률)가 2004~2005회계연도 0.3%에서 2005~2006회계연도에는 평균 7%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