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가난한 국가들에 대한 선진국의 부채 탕감 조치가 결국에는 침체된 경제를 호전시키겠지만 이 국가들에 대한 투자가 당장 활성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국가들은 여전히 시장이 턱없이 모자라고 자산 유동성이 부족할 뿐 아니라 중앙정부의 확실한 통치권이 확립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크레디스위스자산운용의 밥 파커 부회장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단순히 부채 때문에 가난하고 경제가 침체된 것이 아니라면서 "그들 국가의 대부분은 선진화된 자본시장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 국가들은 라틴 아메리카와 아시아 같이 자본 투자가 유망한 시장이 아니라고 그는 강조했다. 지난 11일 영국과 일본, 캐나다,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러시아 등 G8은 아프리카 14개국을 포함한 18개 빈국에 대해 400억달러 규모의 부채를 탕감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같은 부채 탕감 규모는 세계적인 뮤추얼펀드 밴가드그룹이 운용하는 미국의 뮤추얼펀드자산 8천500억달러와는 비교도 안되고, 세계 최대의 채권형 펀드 핌코(PIMCO) 투자자산의 10분 1에도 못미친다. 현재 세계 주요 투자펀드들은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 동유럽의 신흥시장에 주목하고 있을 뿐 아프라카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 파커 부회장은 주식시장이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거의 없으며,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그 규모가 작고, 유동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 지역은 또 채권 시장 면에서도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스탠더드 라이프 인베트먼츠의 투자책임자 토머스 무어는 "거래할 수 있는 유동채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세계 채권 시장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는 핌코 조차도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들에 채권 투자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런던 로이터=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