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자연다큐멘터리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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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은 사람의 삶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다.
하지만 정작 흙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깨끗한 흙 한줌에 무려 5000여종 1억개의 생명체가 살아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EBS가 특별기획으로 제작한 자연다큐멘터리 '흙'(22일 오후 10시50분)은 살아 있는 생명체로서 흙을 조명한 작품이다.
한줌의 흙을 크게 확대해 이 속에 숨어있는 신비한 세계를 카메라로 포착해냈다.
'흙'에서는 식물 뿌리가 땅 속으로 뻗어내려가는 장면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폭 3mm 정도의 뿌리를 50배 정도 확대한 후 카메라를 0.2mm씩 움직여 꿈틀대며 땅 밑으로 내려가는 뿌리의 모습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이 밖에 박테리아가 폭발적으로 증식하는 모습이나 사계절이 바뀌는 모습 등 쉽게 구경하기 어려운 장면들을 고화질(HD)로 내보낸다.
이번 프로그램은 카메라맨과 프로듀서의 합성어인 '카메듀서'로 불리는 이의호씨가 1년2개월간의 취재 끝에 만들었다.
이씨는 그동안 '생명의 터 논','풀섶의 세레나데','잠자리' 등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촬영해온 다큐멘터리 전문가.
정밀한 촬영을 위해 고밀도렌즈 등 장비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는 이씨는 "프로그램 제작을 하면서 알게 된 농법을 내 농장에서 시험해봤다"며 "산 흙에서 미생물을 키우고 그 미생물을 논에 뿌려 농사를 지었는 데 결과는 놀라울 정도로 좋았다"고 말했다.
원로 탤런트 최불암씨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이번 프로그램의 내레이션을 맡아 눈길을 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