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 남대문시장,강변 테크노마트. 디지털 카메라(이하 '디카')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국내의 대표적 상가들이다. 용산은 국내 최대의 전자상가로서 최근 디카 전문점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남대문 시장은 오래 전부터 필름 카메라 상점이 성업하던 곳으로 카메라시장의 메카로 통한다. 테크노마트도 카메라 소매상들이 많이 들어서 디카 마니아들이 자주 찾고 있다. 이들 3개 지역을 찾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캐논 소니 등 5개 브랜드의 디카(500만화소) 가격을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큰 차이는 나지 않았지만 본체의 경우 대체로 남대문 용산 강변 테크노마트 순으로 가격이 싼 편이었다. 부속품은 용산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상권이라도 점포에 따라,본체에 부착되는 부속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몰이 비교적 저렴하지만 디카 같은 고가품을 구입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면서 미리 제품 가격 정보를 확인한 후 전문상가를 찾는 것도 알뜰 쇼핑의 요령이라고 조언한다. ○남대문 시장=오래 전부터 필름용 카메라 상점이 몰려 있던 곳으로 지금은 대부분 점포들이 디카로 주력상품을 바꾼 상태. 한국은행 건너편 '굿앤굿'이나 남대문 바로 옆 '숭례지하상가' 등에 카메라 상점이 몰려 있다. 이곳 상가들은 제조국 내수용품을 싼 값에 수입해 들여오는 '병행수입품'을 많이 취급한다. 이에 따라 가격 에누리가 상당폭 가능하다. 도매상들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여러 메이커 제품을 다양하게 비교해 보고 구매할 계획이면 밀집상가에,브랜드는 이미 결정했고 가격 메리트만을 원한다면 각 메이커의 '총판'격인 도매상을 바로 찾는 것이 발품도 적게 들이고 구매대금도 아끼는 지름길이다. 캐논은 '캐논프라자(02-774-2331)' 니콘 '대동광학(02-774-1919)' 올림푸스 '대광양행(02-752-3304)'이 대표적인 도매상이다. 밀집상가는 병행수입품이 있으나 도매상에는 '정식수입품'만을 판매한다. 병행수입품은 가격이 싸지만 애프터서비스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용산전자상가=국내 최대의 전자상가답게 점포수가 가장 많고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다. 이곳에는 요즘 디카를 주력제품으로 취급하는 곳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의 영향으로 다른 제품의 가격대가 인터넷 최저가 수준에서 결정되는데 반해,디카는 별매품이 많아 업주의 수완에 따라 상대적으로 많은 이윤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무작정 발품을 팔기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본체와 주요 별매품의 최저가를 알아 본 후 매장에 나가는 게 좋다. 용산역 '스페이스9' 내 디카 전문매장 '주하캠' 매니저 황순씨(25)는 "디카는 꼭 매장에 나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사는 것이 좋다"면서 "그렇다고 무작정 발품을 팔기보다는 인터넷 최저가를 파악하고 나오면 어느 매장에서든 5000원에서 만원까지 싸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변역 테크노마트=동서울터미널과 CGV 멀티플렉스로 유동인구를 끌어 들이며 상당한 인기를 끌었으나 요즘은 사람들의 발길이 조금 뜸한 편이다. 이곳에 입주한 디카점들은 특정 브랜드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지 않는다. 대부분 유명 브랜드를 모두 갖춰 놓고 있는 소매점들이다. 그러다 보니 판매 가격이 남대문이나 용산에 비해 대당 평균 1만~2만원 정도 비싼 편이다. 이에 따라 가격 흥정은 필수적이다. 에누리를 잘 받으면 경우에 따라서는 아주 싼값에 구매가 가능하다. 일반사용자에게 크게 필요 없는 고가의 메모리를 권유하는 경우도 있어 용도에 맞는 부품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알뜰구매 포인트=디카 상인들은 대부분 카메라 본체보다 메모리카드 등 부속품에서 이윤을 남긴다고 말한다. 그만큼 부속품에 할인 여지가 있는 셈이다. 따라서 카메라를 구입할 때 본체는 물론 메모리카드,추가 배터리,휴대가방,삼각대 등의 적정가격을 미리 파악하고 나가는 게 좋다. 부속품 가격이 너무 높다 싶을 때는 본체 가격이 싸더라도 인근 가게와 꼼꼼히 비교해 보는 것이 '바가지'를 쓰지 않는 요령이다. 구성품은 자신의 구매목적과 이용패턴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쓰다 보면 꼭 필요한 부속품이니 특별히 싸게 주겠다'라거나 '패키지로 사야 더 싸다'는 등의 말에 현혹되지 말고 자신의 사용목적에 맞지 않는 구성품은 반드시 빼달라고 얘기해야 한다. 차기현·안정락 김정욱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