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목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내 거실과 안방에 묻어 3년여간 범행을 은폐한 6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17일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아내 손모씨(58)를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한 혐의(살인 등) 등으로 권모씨(66·목수)를 긴급 체포,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직업이 목수인 권씨는 2002년 10월28일 오후 3시께 집 뒤편 자신의 목공소에서 평소 아내가 도박을 못 하게 하는 등 잔소리가 심하고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목졸라 살해하고 다음날 안방에 시신을 묻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는 이어 2003년 1월 집 보수공사를 하면서 묻혀 있는 아내의 시신을 꺼내 거실 현관쪽에 다시 묻으려다 공간이 비좁자 목공소에 있던 공구로 시신을 머리와 몸통으로 분리해 안방 및 거실 현관쪽에 각각 묻은 것으로 드러났다. 권씨는 아내 살해 후 1주일 뒤 가출신고를 하고 지난 3년 동안 버젓이 시신이 묻혀 있는 집에서 혼자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