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 사야 하나 팔아야 하나." 보안업계 1위인 에스원의 향후 전망에 대해 17일 엇갈린 보고서가 나와 투자자들을 고민스럽게 하고 있다. 에스원은 최근 상승행진을 거듭,사흘전 신고가인 4만4700원까지 치솟았다가 주춤한 상태다. 이날 에스원 주가는 투자 '하향' 의견에 더 영향을 받아 1000원(2.30%) 떨어진 4만2500원에 마감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목표주가(4만5000원) 대비 상승여력이 적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이 증권사 홍종길 연구위원은 "하반기엔 내수가 좀더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 수익전망을 바꿀 만큼 수혜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경쟁업체인 KT의 자회사 KT링커스가 에스원의 절반수준에 불과한 서비스료를 바탕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가입자당 월매출액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에스원의 성장성이 높긴 하지만 현주가가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의 18.5배에 달해 이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9일 선물옵션 만기일 장종료 직전 주가급등에서 보듯이 현재 주가는 실적 기대감보다는 실질 유통주식수가 적은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수 등에 기인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삼성증권의 박정석 연구위원은 "경쟁심화에도 불구하고 에스원의 업계 1위 위치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도 이익전망치를 각각 6.5%, 7.3%씩 올려잡고 목표가도 4만96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텔레캅'이나 '캡스'등 경쟁사와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매출비중이 낮은 주택용 서비스시장에 국한된 것일뿐 주력부문인 상업용 서비스시장에서는 에스원의 위치가 독보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시스템 경비의 보급률이 상업용 시장은 22%,주택용 시장은 2%에 불과해 여전히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