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회생을 위한 최대 쟁점인 건강보험료 지원 축소 문제와 관련, 회사의 협상 대상인 미국자동차노조연맹(UAW) 위원장이 "생산직 근로자의 의료 혜택을 고수하고 회사측 협상시한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혀 문제해결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론 게텔핑거 UAW 위원장이 "건강보험료에 대해 약간은 양보할 수 있지만 회사측 지원 규모를 사무직 근로자 수준으로까지 줄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17일 보도했다. GM이 올해 건강보험료 지원에 사용하는 비용은 5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GM의 노조원들은 자신의 의료비 가운데 7%만을 부담하고 있어 부담률이 27%인 비노조 근로자들에 비해 큰 혜택을 받고 있다. 게텔핑거 위원장은 GM 이사회가 이 문제의 협상시한으로 정한 '이달 말'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UAW의 대변인 폴 크렐도 "협상시한은 그들의 것이지 우리가 정한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릭 왜고너 회장은 이달 말까지 노조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회사 단독으로 건강보험료 지원 삭감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지난 5월 초 GM의 신용등급을 정크본드로 낮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회사측이 단독으로 건강보험료 지원 축소를 추진해 파업이 발생할 경우 신용등급을 더 떨어뜨리기 위한 예비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