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인터뷰] "이공계 기피, 대학에 책임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에서 이공계를 기피하는 것은 학생들 탓이 아니에요,부모님들과 특히 대학 탓이 큽니다."
전명식 사장은 교육자 출신답게 한국의 심각한 이공계 기피 현상을 꼬집었다.
이공계 기피 현상이 기업 현장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다.
"학생들이 원하는 흥미로운 커리큘럼을 대학이 짜주면 이공계 기피 현상은 줄어들 겁니다.
공과대에 MBA를 접목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봐야지요.
대학과 교수들이 적극 개입해 뭔가 새로운 방향을 학생들에게 제시해야 합니다."
전 사장은 그런 맥락에서 지난 2003년 서울에서 한·미 나노포럼을 발족시켰다.
"학생들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지요.
나노기술이 뭔가 흥미를 갖도록 말입니다.
기업들은 대학생을 리크루팅하는데 대학들은 왜 고등학생을 리크루팅하지 않는지 의아해요."
이공계를 살리자는 차원에서 교수들이 적극 활동해야 한다는 게 빈말은 아니다.
전 사장은 실제 이공계 커리큘럼 등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4년 카네기멜론대에서 최우수교육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카네기멜론대는 미국 10위권 안에 드는 유명 공과대학.철강왕 카네기가 세웠다.
학부생은 4000여명.포스코가 포항공대를 설립하기 전에 벤치마킹한 대학이다.
전 사장도 포항공대 설립 당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으나 초창기 행정업무가 부담돼 고사했다고 한다.
전 사장의 어릴 때 꿈은 공학개론 명저를 남겨 인류에 공헌하는 것이었다.
현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이며 한·미 나노포럼을 주관하고 있다.
25년 동안 재미과학기술자협회 펜실베이니아 지부장도 맡아오고 있다.
전 사장의 제자들 중에는 서울대 교수 등 7∼8명이 국내 대학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공계 학생들이 꼭 닮고 싶어하는 '롤 모델(Role Model)'이 되고 싶은 게 또 다른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