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펀드 내달 10여개 '출항; ‥ 투자자 대거 몰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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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중 선박펀드 10여개가 나와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고심하는 투자자들을 유혹할 전망이다.
선박펀드는 투자금으로 배를 사거나 만들어 해운회사 등에 빌려주고 수익을 배당 형태로 돌려받는 실물투자 간접투자상품이다.
오는 2008년까지 3억원까지의 투자금에 대해서는 비과세,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분리과세 혜택도 주어져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17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다음달 초 현대상선 원유수송선에 투자하는 '아시아퍼시픽 15호' 청약을 받는다.
모집 규모는 99억원이며 목표수익률은 연 5.9%,투자기간은 12년이다.
대우증권과 동양종금증권,현대증권도 다음달 초순에 '동북아선박투자회사 15호',중순에 '동북아선박투자회사 10∼14호' 청약을 계획하고 있다.
15호는 90억원을 모집,STX 계열사인 포스의 컨테이너선에 투자하며 목표수익률은 연 5.9%,투자기간은 8년이다.
각각 모집액이 80억원인 10∼14호는 현대상선 컨테이너선에 투자하며 목표수익률은 연 6.0%다.
투자기간이 15년으로 상대적으로 길다.
이들 증권사는 7월 중 신성해운 벌크선에 투자하는 '동북아선박투자회사 16∼20호'도 사모로 모집할 예정이다.
선박펀드는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펀드를 증시에 상장하면 유동성이 확보되고 주가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의 이재순 조사분석팀장은 "일반적으로 중도 환매가 제한되는 데다 수익률이 경기에 영향받을 수 있는 만큼 여유자금을 장기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펀드에 가입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또 펀드기한이 만료돼 투자 원금을 상환받을 때 선박 처분에 따르는 위험요소가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선박 가격은 해운 시황에 따라 등락 폭이 큰 만큼 펀드 만료 시점에 용선주와 선박 매매계약이 체결된 상품인지,시장에 매각하는 상품인지를 살펴보는 게 좋다.
선박을 빌려 운항하는 해운회사의 신용도도 중요하다.
해운회사가 배 사용료를 지급하지 못하면 배를 다른 해운사에 임대하거나 매각해야 하는데,해운 경기에 따라 선박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