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용료가 일반적인 샐러리맨의 한달 봉급에 달하는 초호화 병실이 국내 병원에 등장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10일 "지난달 초 오픈한 새 세브란스병원 20층에 마련된 50평 규모의 VIP 병실 2개가 하루 170만원의 입원비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병실은 입원실 가족실 거실 회의실 부엌 욕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회의실에는 8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은 물론 사무기기도 마련돼 있다. 거실에는 63인치,입원실에는 50인치 PDP-TV가 설치돼 있는 등 특급호텔 스위트룸 수준의 시설을 갖췄다. 이같은 병실료는 국내 병원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6인 병실 하루 사용료 9500원(환자부담분)의 179배에 달한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가장 좋은 특급병실(25평 규모)의 하루 이용료는 90만원이다. 삼성서울병원은 병실과 응접실 등 방 2개로 구성된 21평 규모의 특급병실 4개를 운영 중인데 하루 사용료로 70만원을 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18평 규모 특급병실의 하루 사용료가 61만원이다. 18층에 위치해 한강을 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연세대 VIP병실의 경우 이용객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병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5명의 국내 사업가가 건강검진 또는 치료 요양과 비즈니스를 겸해 입원했다. 이 중 3명은 건강검진을 위해 하루만 자고 갔지만 1명은 열흘 이상 머물렀고 다른 1명은 닷새 투숙했다. 병원 관계자는 "당초 중국 동남아 등 해외 CEO를 유치하기 위해 특급호텔과 맞먹는 시설을 갖춘 것"이라며 "전담 간호사가 24시간 배치돼 있고 응급상황시 인접거리에서 의사가 도착하기 때문에 호텔보다 이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같은 평형의 국내 특급호텔 하루 숙박비가 460만원대인 것에 비하면 사용료가 꼭 비싼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병원측의 설명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