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펀드 등 문화펀드를 관리하는 자산운용회사 설립에 필요한 최소 자본금 규모를 100억원에서 30억원으로 낮춘 데 대해 중소규모 콘텐츠 제작업자들은 자금 조달에 '숨통'을 트게 됐다며 반기고 있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창업투자회사와 신기술금융사에만 운용을 허용해 온 영화펀드 문화펀드를 중소규모 영화 및 문화사업자들에게도 허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견 영화투자배급사들이 영화전문 자산운용사로 탈바꿈하도록 물꼬를 터준 것으로 문화산업계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영화전문 자산운용사들이 늘게 되면 개인투자자들이 영화에 투자할 수 있는 창구를 넓혀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이 직접 펀드를 조성해 운영할 경우 흥행작에 투자해 수익률을 높일 가능성도 크다는 진단이다. 반면 펀드 결성의 관건인 수익률이 전혀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소규모 회사들이 운용하는 영화펀드에 자금유입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19개 영화펀드의 수익률은 ―10% 이하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규모 영화전문 자산운용사들이 설립되더라도 기존 창투사보다 낮은 신용도의 핸디캡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투자위험이 높고 투명성도 낮을 수밖에 없는 소형 펀드에 적극 투자할 수 있겠느냐는 것.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