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 분양가상한제(원가연동제) 및 임대주택 용지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를 볼 수 없을 것 같다. 17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용지 및 임대주택용지 11개 필지에 대한 전산추첨에서 중소 건설업체들이 대거 당첨됐다. 대형 건설사들은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분양가상한제 및 임대주택 용지를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중소 브랜드들의 잔치될 듯 판교에 33평형(전용 25.7평 이하) 아파트를 공급할 건설업체로 중소업체들이 대거 당첨됐다. 5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서판교 12-1블록은 한림건설이 차지했다. 이 블록은 단지 뒤편에 대규모 공원이 들어서기 때문에 쾌적성이 뛰어난 곳이다. 모두 1045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 1167가구 규모로 동판교에서 가장 입지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15-1블록은 풍성주택이 41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첨됐다. 단지 앞에 대규모 공원이 들어서고 초등학교를 끼고 있다. 관심을 끈 중형임대(45평형) 아파트 용지에는 동양생명보험이 당첨됐다. 동양생명보험은 33평형대의 주택임대사업도 동시에 벌이게 된다. ◆"품질저하 가능성" 지적도 중소업체들이 대거 당첨된 결과에 대해 부실시공과 품질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아무리 판교라고 해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한 일정수준 이상의 수익을 내기는 힘들다"면서 "당첨된 업체들도 공사비 원가를 최대한 줄이는 방법밖엔 도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업체들이 대거 불참한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업체들이 사업성이 적다고 불참하는 바람에 판교 중소형 아파트의 품질이 더욱 떨어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병행입찰제 용지는 과열 우려 오는 21일 실시되는 판교 채권·분양가 병행입찰제 택지입찰에서는 업체 간 과당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중대형 평형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판교 중대형 평형 택지엔 모든 건설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가 약한 중소업체들이 무리하게 채권액을 써낼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경우 건설사들이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사비 단가를 최대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