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봄 가을보다 스코어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더운 날씨와 함께 러프 때문이다. 봄에는 샷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던 러프가 여름철이 되면 억세지면서 미스샷이 날 경우 스코어 몰락을 초래하기도 한다. 여름철 러프샷 요령을 알아본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일단 러프에 볼이 들어가면 부담을 갖는다. 그래서 평소보다 볼을 더 찍어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풀이 짧은 곳에서는 찍어쳐도 괜찮지만 긴 러프에서는 클럽이 잘 빠져 나오지 못해 턱없이 거리 손실을 보게 되고 정확도도 떨어진다.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허석호 프로는 긴 러프에 공이 들어가면 그립을 단단히 쥐고 벙커샷처럼 클럽이 볼 뒤를 치고 지나가도록 하면 된다고 조언다. 스윙을 평소보다 더 과감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볼이 아무리 러프 깊숙이 들어가 있어도 풀 위에 떠 있게 마련이므로 찍어치는 게 아니라 드라이버샷처럼 훑고 지나가도록 쳐야 한다는 것이다. 러프에서 런이 많이 생기게 하려면 클럽페이스는 평소와 똑같이 한 채 볼만 오른쪽에 놓고 쓸어치는 스윙을 하면 된다. 벙커샷을 하듯이 볼을 바로 치려고 하지 말고 볼 밑을 쳐 클럽헤드가 지나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러프에서 샷을 할 때 평소보다 거리가 더 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러프에서는 볼과 클럽페이스 사이에 풀이 끼이게 마련이다. 그러면 볼에 스핀이 많이 걸리지 않으며 드로성 구질이 나와 페어웨이에서 칠 때보다 거리가 더 날 가능성이 많다. 러프가 샷하는 방향과 반대인 '역결'인 상태에서도 벙커샷을 하듯이 볼 뒤의 풀을 친다는 기분으로 스윙해야 한다. 다만 평소보다 스윙을 크게 해주면 된다. 오르막이나 내리막 경사에서의 러프에서도 찍어치지 말고 폴로스루를 더 한다는 느낌을 갖고 스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