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3개월 만에 1000포인트를 재탈환했다. 종합주가지수는 한주 동안 12.89포인트 상승한 1003.68에 마감됐다. 반면 채권시장은 약세였다. 채권금리(국고 3년물기준)는 0.18%포인트 급등(채권값 급락)한 연3.86%로 마감됐다. 지난주 펀드수익률은 이 같은 시장 상황을 반영,주식형과 채권형펀드 수익률이 엇갈렸다. 1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주식 편입비율 60% 이상인 주식 고편입 펀드와 증시 상황에 따라 주식 편입비율을 조절할 수 있는 자산배분형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주 각각 1.17%,1.29% 올랐다. 채권형 펀드는 단기ㆍ중기형과 장기형이 0.21%,0.20%씩 수익률을 까먹었다. 투자에 관한 많은 글들을 읽어보면 장기투자를 강조한다. 그러나 정작 지수가 다시 1000을 돌파하니,지수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다. 장기투자의 의미가 퇴색하는 듯해 그 원인을 짚어봤다. 우리 증시는 1989년 1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16년 동안 500~1000의 박스권에 갇혀 움직였다. 반복되는 박스권 장세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에 지수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증시는 과거와 분명 달라졌다. 외환위기 전 유상증자를 서슴지 않던 기업들은 이제는 매년 3조원이 넘는 자사주를 매입한다. 또 적립식펀드를 통해 월 5000억원의 돈이 증시에 신규 유입된다. 목돈투자금액과 합쳐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매달 1조원씩 늘어난다. 연말 퇴직연금이 도입되면 증시 매수세는 더 세질 것이다. 기업들도 엄청나게 체질이 개선됐다. 제품경쟁력이 강화되고 부채비율은 낮아졌다. 배당수익률도 채권금리와 맞먹는 수준까지 높아졌다. 이미 잘 알려진 얘기지만 다시 한번 짚어봤다. 두려움은 믿음이 부족하기에 발생한다고 한다. 지금 진행되는 증시 변화는 우리 증시가 과거의 '냄비시장'의 오명을 씻고 새출발하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적립식펀드 가입자에게 부탁하고 싶다. 주가지수가 높아졌다고 펀드를 환매하는 일이 없기를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