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달 6자회담 복귀 용의" .. 김위원장, 정장관 면담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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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내달 중 북핵 6자회담에 복귀할 용의가 있다고 17일 밝혔다.
또 핵문제 해결시 NPT(핵무기비확산조약)에 복귀하고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찰을 포함한 모든 국제사찰을 받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8·15에 맞춰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하고 10개월간 중단된 장성급 군사회담을 다시 열겠다고 덧붙였다.
평양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를 마치고 돌아온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밤 9시40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김 위원장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핵문제를 비롯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주요 쟁점에 대해 남북 간의 협의가 본격화되고 조만간 군사 경제 등의 현안에 대한 부문별 회담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4시간50분 동안 평양 대동강영빈관에서 단독면담 및 오찬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북한)는 6자회담을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고 거부한 적도 없다"며 "미국이 우리를 인정하고 존중하려는 뜻이 확고하다면 7월 중에라도 6자회담에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미국과 좀 더 협의해봐야 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김 위원장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 대해서는 "나쁘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며 "(부시에 대한 평가를)공개해도 좋다"고 말했다.
또 정 장관이 미국을 포함한 다자간 안전보장을 제의하자 "일리가 있으며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자신이 김 위원장의 서울방문 문제를 제기하자 김 위원장이 "적절한 때가 되면 이뤄질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8·15 이산가족 상봉 재개 △장성급 군사회담 재개 및 서해지역의 긴장 해소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은 오전에 북측의 전격적인 통보에 따라 정 장관이 김 위원장을 예방하는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정 장관은 노 대통령의 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구두메시지를 전달했다.
평양=공동취재단·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