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지난 1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195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로 월가의 예상치 1900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경상적자는 1884억달러였다. 상무부는 "고유가와 소비재 수입 증가로 적자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1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122조달러의 6.4%에 달하는 것이다. 상품 및 서비스 적자는 1716억달러로 전체 경상적자의 88%를 차지했다. 외국인들이 미국 자산에 투자,벌어들인 수익은 1022억달러로 지난 4분기의 1029억달러보다 약간 줄었다. 미국 투자자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투자 이익은 1062억달러에서 1060억달러로 감소했다. 경제 연구소인 BMO 네스빗 번즈의 더그 포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기 상황은 아니지만 심각한 불균형이 있다는 신호는 분명해 보인다"며 "미국 경제는 경상수지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하루 평균 20억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해외로부터 계속해서 들여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존 스노 재무장관은 잇따른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경제가 유럽이나 일본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경상적자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유동성이 높으며 매력적인 미국 자본시장에 외국인들이 계속해서 투자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