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에서 자전매매가 부쩍 늘고 있다. 이달 들어 거래소 시장에선 거의 매일 수십만주 단위의 자전매매가 이뤄지는 추세다. 특히 자전매매가 드물던 코스닥 시장에서도 대규모 자전매매가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자전매매는 기관끼리 동일한 주식을 같은 가격과 수량으로 사고팔기로 미리 약속하고 매도·매수 주문을 내 거래를 체결하는 방식을 말한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6월 들어 거래소 시장의 자전매매는 약 810만주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외국인들이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창구를 통해 하나증권 20만주를 자전매매했고 16일에는 LG상사 215만주가 자전매매됐다. 특히 8일에는 국민은행 20만주 등 46개 종목 322만주가 JP모건 ABN 등 외국 증권사를 통해 한꺼번에 자전매매되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한국기술투자 69만주를 비롯 네패스(80만주) 유원컴텍(22만주) 파라다이스(30만주) 등 이달 들어 대규모 자전매매가 줄을 잇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가격이나 물량 등에서 서로 이해가 맞아떨어진 기관투자가들끼리 매매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지만,자전매매로 거래량을 늘려 주가 상승기에 미리 대비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