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乃古) 박생광(1904~1985)화백은 역사적 사건을 통해 한국적인 정신을 미술로 승화시키는데 열정을 바쳤던 인물이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이영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108번의 삶과 죽음'전은 박 화백의 예술혼과 정신세계를 미디어를 통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색 전시다. 문경원 손병돈 이승준 이진준 이한수 등 30대 젊은 작가 5명의 영상 및 영상설치작들이 출품됐다. 손병돈의 '얼굴'은 우리가 흔히 보는 인간의 몸을 삐딱하게 보는 데서 출발한 영상작품이다. 남녀의 다양한 표정을 사진으로 기록한 후 조작과 변형 왜곡을 통해 보여준다. 손씨는 박 화백의 인물화인 '청담대종사'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이진준의 '망각의 숲'은 박 화백 작품에 나타나는 다양한 인물들의 형상을 선재 조각으로 표현했다. 작가는 그의 작품에 나타난 등장인물들을 가벼운 조각 설치작품으로 보여준다. 관객의 위치에 따라 조각 이미지들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다가 온다. 8월3일까지.(031)213-8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