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가 유로화를 비롯 주요 경쟁 통화에 대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1분기 중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예상과 달리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자 달러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달러는 지난 주말인 17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에 대해 하루만에 1.5% 하락,유로당 1.2285달러까지 떨어졌다. 달러는 5월 말부터 지난 주초까지 5% 가까이 상승,지난 14일에는 유로당 1.2030달러까지 올랐으나 이날 급락세로 돌아섰다. 달러는 이날 엔화에 대해서도 0.3% 내린 달러당 108.57엔을 기록하는 등 16개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이날 1분기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지난 분기보다 67억달러(3.6%) 늘어난 1951억달러를 기록,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당초 이코노미스트들은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1894억~1900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17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은 이날 전일보다 3.3% 급등한 배럴당 58.47달러에 마감,지난 4월1일의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57.27달러)는 물론 4월4일의 장중 최고치(58.28달러)까지 모두 돌파했다. 유가는 장중 한 때 배럴당 58.60달러까지도 치솟았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