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라이벌] 데스크톱 검색 : MSN vs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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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PC에 있지만 도저히 어디 숨었는지 찾을 길 없는 문서 사진 동영상 등 각종 파일 때문에 고생한 기억이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 컴퓨터를 사용하는 일이 많아짐에 따라 기억조차 할 수 없는 많은 정보들이 컴퓨터 내에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내 PC에 있는 정보를 찾는 것을 데스크톱 검색이라고 한다. 데스크톱 검색은 기본적으로 내 PC를 통하는 모든 정보 가운데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준다는 의미가 있다.
지난해 구글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데스크톱 검색서비스를 내놓았다. 이에 질세라 MS(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해 말부터 데스크톱 시험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은 지난 3월7일 한국어로 제공되는 최초의 데스크톱 검색 서비스인 구글 데스크톱 검색 베타 버전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한글(hwp) 파일 및 MSN 메신저 대화 내용의 검색 기능을 추가한 데스크톱 검색 1.0 버전을 발표했다. 구글이 데스크톱에서 MSN과 경쟁하고 있지만 MSN메신저 대화 내용까지 검색할 수 있다고 발표한 것이 재미있다.
구글 데스크톱 검색은 구글측 설명에 따르면 마치 비행기의 블랙박스와 같다. 사용자의 컴퓨터에 영상기억장치를 설치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프로그램은 순간적인 아주 작은 부분까지,사용자의 눈앞을 지나간 글자 하나까지 찾아내 준다. 구글 데스크톱 검색을 쓰면 e메일,웹 페이지,채팅,문서 등 내 PC에서 지나친 모든 정보를 다 찾을 수 있다.
이에 비해 MSN은 구글보다 한발 늦게 데스크톱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 MSN은 기존 웹 검색에 사용되던 MSN 툴바에 데스크톱 검색 기능을 추가해 지난해 말 MSN 툴바 수트(MSN Toolbar Suite) 베타 버전을 발표했다. 구글이 데스크톱 검색 전용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라면 MSN은 기존의 웹 검색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어느 쪽이든 내 PC 안에 있는 정보를 찾는 것은 똑같다. 다만 어디에서 먼저 내놓아 시장을 선점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따름이다. 구글은 검색에서는 최강이라는 위치를 활용해 먼저 데스크톱 검색에서도 시장 선점에 나섰다. 하지만 윈도로 PC운영체제를 독점하고 있는 MSN도 만만치 않다. MSN은 한발 늦게 시작했지만 시장 장악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