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는 지난 17일 KT와 하나로텔레콤,데이콤,온세통신,드림라인,SK텔링크 등 6개 통신사업자에게 인터넷전화(VoIP) 사업허가를 새로 내줬습니다. 이들 기업은 오는 7월부터 서비스를 본격 시작하는 애너유저넷과 삼성네트웍스 큰사람컴퓨터 무한넷코리아 등 다른 VoIP 사업자들과 경쟁을 벌이게 됩니다. 신문에 가끔 등장하는 인터넷전화는 어떤 것일까요. 이번 주에는 인터넷전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 전화란 인터넷전화 서비스는 인터넷망을 통해 음성을 전송하는 것을 말합니다. 전화선만이 아니라 인터넷을 주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가령 유선전화로 전화를 걸면 음성 신호가 일단 전화망을 타고 나가 중간에 인터넷을 거쳐 전화망을 통해 상대방 전화로 연결됩니다. 초기 인터넷전화는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와 같이 PC와 PC를 연결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PC와 전화 또는 전화와 전화를 잇는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또 걸기만 하는 게 아니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전화의 장점은 중간 연결망으로 무료인 인터넷망을 쓰기 때문에 통화 요금이 매우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월 3만~4만원 안팎이면 시내외 전화는 물론 해외 전화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상용화 지연 이유 정보통신부는 인터넷전화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070'을 인터넷 전화 고유번호로 지정했습니다. 070 사업을 하기 위해 애니유저넷 삼성네트웍스 큰사람컴퓨터 무한넷코리아가 정통부의 허가를 받아 7월부터 인터넷전화 사업을 할 예정입니다. 070 서비스는 일찌감치 사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7월로 늦춰졌습니다. KT 하나로텔레콤 등 유선전화 사업자들과의 전화망 접속료 협상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넷전화를 하려면 중간 연결망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착·발신 때는 대개 전화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유선전화 사업자와 접속료 협상을 해야 합니다. KT 등은 인터넷전화가 활성화될 경우 일반 유선전화 사용자가 인터넷전화로 쏠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 아예 인터넷전화 접속료 협상에 응하길 꺼렸습니다. 하지만 미래 인터넷전화시장이 커질 것을 감안해 최근 정통부에 자체 사업허가를 신청,지난 17일 따내게 됐습니다. 이젠 KT 등이 사업허가를 딴 만큼 협상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망을 가진 사업자가 경쟁자를 배척하면 우월적 지위남용(불공정 경쟁)에 해당됩니다. ◆인터넷전화는 대세 인터넷전화는 기술과 서비스 발달단계상 주요 통신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 분석에 따르면 인터넷 전화가 기존 시내전화 시장의 30% 가량을 잠식할 것이라고 합니다. 접속료 협상을 꺼리던 KT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이 아예 자체 사업을 하겠다고 허가를 받은 것도 인터넷전화의 미래성장성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수단과 망을 연동하는 기술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휴대폰으로 전화할 경우도 인터넷망을 중간에 이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통화 품질도 유선전화의 80% 수준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조만간 유선전화의 통화품질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당장 다음달 1일부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듯합니다. 통화요금은 시내외 구분 없이 3분당 40원대로,일반 시내전화 요금(3분당 39원)보다 약간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전화 요금은 일반 유선전화보다 85% 싼 수준에서 책정될 예정입니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의 이동통신 가입자가 인터넷전화 가입자에게 전화를 걸 때 요금은 1분당 40원대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케이블방송사업자들이 인터넷전화 시장 진출을 위해 별도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케이블폰'이라는 단일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많은 기업과 사업자단체들이 뛰어드는 것을 보면 인터넷전화의 미래는 밝은 모양입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