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신용카드 회사인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에서 4000만명의 고객 신용정보가 유출됐다고 17일 미국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카드관리회사인 마스터카드 인터내셔널은 이날 신원미상의 비인가자가 신용정보 처리회사인 카드시스템즈 솔루션즈의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의 카드지급 데이터에 접근,신용정보를 빼내갔다고 밝혔다. 카드시스템즈 솔루션즈는 신용카드를 발급한 금융회사와 가맹점 사이의 대금 결제를 담당하는 회사이며 마스터카드 인터내셔널은 1390만개의 마스터카드 계좌와 2000만개의 비자카드 계좌 등을 관리하고 있다. 회사측은 범죄에 이용될 만한 고객의 사회보장(소셜시큐리티)번호와 생년월일 등 주요 신상정보는 노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하지만 마스터카드의 수사의뢰를 받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관련 당국은 유출된 정보가 금융사기 등에 악용될 수 있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다른 금융회사들에서도 최근 잇따라 대규모 신용정보 유출이 발생한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사고가 일어나 관련업계는 긴장하고 있다.고급 데이터 전문판매회사 렉시스넥시스에서도 지난 3월 최대 3만2000명의 등록고객 정보가 새나갔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