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대기업의 A과장은 지난달 낭패를 당할 뻔 했다. 수출계약을 하러 갔다가 서류에 잘 모르는 영어문장과 단어가 나왔기 때문이다. 바쁜 나머지 서류검토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다. 이 때 당황했던 A과장이 생각해 낸 것은 '모바일 번역나라'였다. 회의 중에 휴대폰 무선인터넷을 통해 모르는 문장과 단어를 입력하니 곧바로 번역된 문장과 뜻이 나왔다. 덕분에 A과장은 성공적으로 수출계약을 마칠 수 있었다. A과장이 활용한 '모바일 번역나라'는 LG텔레콤이 국내 이동통신회사로선 처음으로 휴대폰을 통해 제공하는 번역서비스다. 비즈니스 인프라 솔루션 전문업체 아이티플러스와 제휴한 이 서비스는 언제 어디서나 한국어↔영어,한국어→일어로 번역해 준다. 가령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입력하면 'Thanks for sparing your precious time for me'로 번역된다. 자주 이용하는 문장이나 보관하고 싶은 내용은 내 수첩에 저장,쉽게 검색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유사단어와 문장을 응용한 5만여개의 다양한 영어용례를 제공,학습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모바일 번역나라를 이용하면 수십만원짜리 전자사전을 따로 살 필요가 없다. 130만여개에 이르는 국내 최다 전문번역 용어사전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전에는 금융 항공 기계 정보기술(IT) 비즈니스 전기전자 컴퓨터 종교 무역 등 20개 전문분야 단어가 실려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LG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이지아이(ez-i)'에 접속한 뒤 8.운세/연예/생황→4.생활(웰빙)/교육/취업→모바일 번역나라에서 번역 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으면 된다. 정보이용료 2000원(통화료 별도)이 든다. 한번 다운받으면 30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 김영욱 LG텔레콤 콘텐츠사업사업팀 차장은 "이 서비스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편리성과 월 2000원이라는 경제성 때문에 시중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