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폰이 한국에서도 통할까.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휴대폰 업체들이 블루투스 기능을 갖춘 휴대폰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블루투스는 10∼100m의 근거리에서 무선으로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기술.이 기술을 적용한 블루투스폰은 손을 대지 않고 무선통화가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귀에 무선 헤드셋을 끼면 휴대폰을 주머니나 가방 속에 넣어둔 채 통화할 수 있다
영국 독일 러시아 등 유럽에서는 이미 블루투스폰이 보편화됐다.
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무선 헤드셋을 통해 통화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그러나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한국에서는 이제야 블루투스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팔리는 블루투스폰은 모두 6개 모델.삼성이 지난 4월 내놓은 '블루블랙폰(SPH-V6900)''원폰(SPH-E3700)'과 최근 선보인 '블루투스 초슬림폰(SCH-V740)'이 블루투스폰이다.
LG전자는 '원폰(KF-1000)'에,SK텔레텍은 '블루투스폰(IM-6200)'에 블루투스 기술을 적용했다.
팬택계열도 최근 출시한 게임폰(PH-S6000)에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은 곧 SK텔레콤 용으로 '블루투스 블루블랙폰(SCH-V720)'을 추가로 내놓고 LG도 다음달 초 블루투스 기능을 갖춘 'LG-LP3900'을 선보일 예정이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블루투스폰이 확산 단계에 진입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이면 블루투스폰이 전세계 판매 휴대폰의 70%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의 경우 지난해 11월 서유럽을 비롯한 해외에서 블루블랙폰을 발매해 6개월 만에 500만대가량 판매했다.
국내에서 블루투스폰 보급이 더딘 것은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무선 헤드셋 가격이 11만∼15만원으로 비싼 데다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발매된 삼성 블루블랙폰의 경우 이달 들어서야 헤드셋 공급적체가 조금씩 풀리고 있다.
헤드셋의 음질이 떨어져 음악감상 용으로 부적합하고 착용감이 불편한 데다 블루투스 접속이 끊어지면 휴대폰을 재부팅해야 하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블루투스 기능을 갖춘 프린터 PC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PDA 등의 보급이 저조한 것도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휴대폰 메이커들은 한국적 특성을 반영한 제품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삼성은 음악감상 기능을 중시하는 한국인 취향에 맞춰 무선 헤드셋에 세계 최초로 스테레오 음향을 지원하는 기능을 덧붙였다.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해 말로 전화를 걸 수 있는 기능도 유럽지역 언어 외에 한국어로 확대하기로 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