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놓고 한 번도 안 입고 모셔둔(?) 옷,아직 깨끗하지만 유행이 지나 입기 꺼려지는 옷.이런 '계륵(鷄肋)' 같은 물품을 백화점에 가져가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은 작년 3월부터 고객들이 가정에서 사용하던 물품을 기증 또는 위탁받아 매달 둘째·넷째 일요일에 백화점 옥상에서 '그린마켓'을 열고 있다. 고객이 무상으로 기증한 상품의 경우 판매수익 전액이 사회자선단체에 기부되고,위탁 상품의 경우 판매수익의 70%는 고객에게 돌려주고 나머지 30%는 사회자선단체에 기부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이 물건을 가지고 나오면 '담당 바자 전문가'가 직접 물건을 평가하고 값도 상담해 그린마켓에 내놓고 있다"며 "각종 명품,의류,잡화류가 주로 나오며 값도 최고 95%까지 싸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26일(일)에는 고객들이 자신의 물품을 직접 파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측은 "지난해 압구정점 그린마켓 이용고객이 10만명이 넘는 등 반응이 좋아 올 3월부터는 부천 중동,부산,목동,신촌,무역센터점 등 전국 10여곳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들 점포에서는 분기별로 1~2회 그린마켓이 열리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