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대형 증권사가 한국 증시의 '체질 개선'을 언급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JP모건증권은 20일 "최근 한국 증시의 랠리(급등세)는 과거 랠리 때와는 다르다"며 "외국인은 작년보다 소극적인 반면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돌아오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고 장기 투자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증시가 과거 급등락을 반복하던 '냄비 증시'와 '단타 문화'에서 벗어나 변동성이 작고 장기 투자 중심인 선진국형 증시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증권은 그 이유로 "적립식 펀드가 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올 들어 주식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월 평균 4000억원가량 늘어나고 있는 데다 기업들도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이에 따라 "한국 증시는 올해 말까지 지속적인 상승세가 예상되며 기술주의 경우 3분기부터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 호전)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또 국민은행 삼성화재 등 저평가된 금융주와 지속적인 두 자릿수 수출 증가가 가능한 현대자동차를 각각 관심 종목으로 제시했다. 고배당이 기대되는 KT와 KT&G 한국전력 등도 단기적으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형 종목 중에서는 동부화재호텔신라 엠텍비젼 예당 등이 투자 유망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화학주와 조선주에 대해서는 비중 축소 의견을 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