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사법시험 동기인 조대현 변호사(53)가 신임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내정되면서 사법연수원 7기 동기생 모임인 '8인회'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인회는 사법시험 17회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에 7기로 입소한 예비법조인들 중에서 같은 반의 비슷한 자리에 모여 앉았던 사람들끼리 토론과 식사 등을 함께 하면서 만들어진 일종의 친목 모임이다.


8인회 멤버가 새삼 주목받는 것은 조 변호사가 헌재 재판관으로 내정된 데다 법조계 안팎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서다.


8인회 회원으로 알려진 정상명씨는 법무부 차관과 대구고검장을 거쳐 현재 검찰 2인자인 대검 차장으로 재직 중이다.


정 차장과 함께 차기 검찰총장 후보인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도 이 모임의 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검장은 지난 2월 인사 때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 직을 연임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 자리를 고검장급으로 보직 운영하기로 해 사실상 승진한 셈이다.


이처럼 8인회 회원들이 주요 요직을 차지하자 검찰에서는 노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 때문에 인사상 혜택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삼성그룹 법무실 수장인 이종왕 변호사도 8인회 멤버로 알려졌다.


대검 수사기획관 출신인 이 변호사는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법률사무소에서 SK분식회계사건,대북송금 사건 등 굵직한 기업 관련 소송을 맡았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때에는 조 내정자와 함께 노 대통령의 변호인단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서상홍 헌법재판소 사무차장과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인 강보현 변호사 등도 8인회 멤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달 28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노 대통령이 사시 17회 동기생 40여명을 부부동반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는 8인회 멤버 중 조대현 내정자와 이 변호사,서 헌재 사무차장 등이 참석했으나 정 차장과 이 지검장 등 현직 검찰 간부들은 불참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