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이 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를 도운 것처럼 한국 농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


20일 농림부 농정자문관으로 위촉된 네덜란드의 수출농업 전문 컨설턴트인 알버터스 윌브링크씨(Albetus J Wilbrink·50)는 박홍수 농림부장관으로부터 위촉장을 받은 뒤 이같이 말했다.


농림부는 농업의 수출산업화를 위해 농업수출 선진국인 네덜란드의 농업전문가를 이번에 자문관으로 영입했다.


윌브링크 자문관은 앞으로 1년에 네 차례 이상 한국을 방문해 농림부 장관에 대한 정책자문은 물론,농정 관련 기관에 대한 컨설팅과 교육 등의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네덜란드 최고의 농업계 대학인 와헤닝헨대학을 졸업한 뒤 아시아 농업자문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작년 5월부터 경상남도 농업자문관으로도 활동해 왔다.


윌브링크 자문관은 "농산물시장이 개방되면서 한국 농업이 지금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국 농민들의 성실성과 능력에 첨단기술과 경영혁신을 접목하면 한국 농업의 장래는 밝다"며 "이를 위해 한국 농민들도 네덜란드 농민들처럼 기술과 자본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기업인으로 변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네덜란드의 첨단 농업기술을 배우기 원하는 전문 농업경영인과 한국 농업전문학교 학생 등에게 네덜란드 현지의 우수 농가와 자매 결연도 주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농업정책과 관련,윌브링크 자문관은 "정부는 쌀 농사 중심의 소규모 농업구조를 수출농업구조로 전환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며 "전문기술을 갖고 수출까지 할 수 있는 우수한 농업경영자의 비율을 현재의 1% 수준에서 앞으로 5∼10%로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농림부는 윌브링크 자문관의 자문성과가 좋을 경우 농촌지역개발(스위스) 분야와 협동조합(덴마크) 분야의 선진국 출신 자문관을 추가로 위촉할 계획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