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상승장의 주역이었던 프로그램 매매가 20일 이달 들어 처음으로 순매도로 돌아섰다. 매도 규모도 1000억원을 웃돌며 1000선을 넘었던 종합주가지수를 단번에 990선으로 끌어내렸다. 이날 낙폭은 6월 들어 가장 큰 0.9%에 달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매가 13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하며 1007억원의 매물을 쏟아냈다. 프로그램은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짐 없이 매수 우위를 지속하며 1조2099억원어치를 사들여 1000선 재돌파의 주역을 맡았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의 매도 전환은 선물시장의 양대 세력인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이 동시 매도에 나서며 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가 한 단계 낮아졌기 때문이다. 선물 9월물이 최근월물이 된 지난 10일 이후 베이시스는 장중 0.5~0.7대를 오르내렸지만 이날은 0.2~0.4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영 한화증권 연구원은 "그간 지속적인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매수차익거래(현물을 매수하면서 선물을 매도해 무위험 차익을 얻는 매매) 잔액이 이미 1조원을 넘어서 추가 매수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6월 말 중간 배당이 남아 있고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수를 진행하는 중이어서 주식 수요도 적지 않아 프로그램 매매가 다시 매수 우위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