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고공 행진을 거듭한 반면 소형 아파트 값은 제자리걸음 수준이어서 평형 간 가격 양극화가 극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114에 의하면 올 상반기(6월10일까지) 재건축 대상을 제외한 아파트 값은 연초 대비 5.84% 올랐다. 이 가운데 소형 평형 상승률은 △20평형 이하가 2.50% △20평형대는 2.2%로 평균 상승률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중·대형 평형은 △30평형대 5.02% △40평형대 8.90% △50평형 이상은 12.11%로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는 20평형대가 1.52% 상승에 그친 반면 50평형 이상은 그 9배인 14.47%나 올랐다. 서울에서도 20평대 상승률은 3.14%, 50평 이상은 9.45%로 격차가 컸다.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은 올 들어 특히 심화됐다. 작년 같은 기간 전국의 20평형대 일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78%, 50평형대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3.66%로 편차가 2.88%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는 그 차이가 9.91%로 벌어졌다. 이는 올해 △개발이익 환수제 등 재건축 규제 강화로 강남권 중·대형 평형 공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 △판교 분양 여파로 주변지역 중·대형 수요 증가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올 상반기 전체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6.6%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25%,수도권이 5.15%를 기록했다. 특히 분당은 무려 24.31% 올랐고 용인도 21.35%나 뛰었다. 이어 서울 송파(18.53%) 과천(15.79%) 서초(15.44%) 강남(13.25%) 강동(13.14%) 평촌(12.77%) 의왕(9.54%) 등의 순이었다. 한편 전국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연초부터 상승 행진을 지속하면서 상승률이 20.59%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무려 23.17%,수도권 14.46%로 일반 아파트보다 3∼4배가량 높았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