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 마카오 경제의 버팀목인 중국인 관광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마카오는 카지노를 이용하는 중국인 관광객 급증에 힘입어 50억달러의 도박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지난 4월 마카오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8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1% 감소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 지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태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중국 정부가 벌이는 도박과의 전쟁으로 부패관리들의 도박관광이 크게 줄어든 것도 한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마카오 호텔들의 객실점유율도 떨어지고 있다. 올 1분기 객실점유율은 65.67%로 사스 사태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현지 호텔업계에선 "주말에 점유율이 70~80%인 점을 감안하면 4,5성급 호텔의 객실 절반가량이 평일에는 비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카오 경제성장률도 1분기에 8.5%에 머물러 사스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8%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성장속도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마카오대학의 패트릭 호 와이 홍 교수는 "이 같은 추세가 장기화하면 경고 벨을 울려야 한다"면서도 "최근 3~4개월의 통계만으로 속단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마카오를 세계 최대 도박 시장으로 키우기 위한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마카오 행정청은 최근 450개 테이블과 3000개의 슬롯머신을 갖춘 해저 카지노 휴양시설 사업에 대해 부지양도를 승인했다. 10억달러가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올 하반기 착공돼 2008년 중반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