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선박 가격이 2주 연속 하락하면서 조선업종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대우조선해양STX조선 주가가 20일 3% 이상 급락한 것을 비롯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주가도 1~2%씩 내렸다. 조선주의 동반 하락은 조선·해운분야 전문 조사기관인 클락슨리서치가 지난 17일 발표한 주간 보고서에서 선박 건조 가격이 2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증권사들은 분석했다. 선박 종류별로는 초대형 유조선(VLCC) 가격이 전주보다 0.8%,벌크선이 4.6%,3500TEU급 컨테이너선은 1.6% 하락했다. 앞서 14일에도 선박 가격이 3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클락슨리서치 보고서로 인해 이들 회사의 주가가 5~11% 폭락한 바 있다. 이날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향후 조선업종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전용범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조선 경기가 정점을 찍고 곧바로 하락한다기보다는 지난 2년간의 과열기를 지나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연평균 선박 발주량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앞으로 조선업체들이 수요자와의 협상을 통해 선가를 안정시키면 수익성이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중 확대' 의견을 고수했다. 반면 고민제 한화증권 연구원은 "해운경기 조정국면 진입 및 선박 건조가 약세 지속 가능성 등으로 인해 조선업의 중장기 호황에 대한 공감대가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