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중면 최전방 감시경계초소(GP)에서 수류탄 투척 및 총기 난사로 장병 8명을 살해한 김동민 일병(22)은 범행 이틀 전 범행을 결심했고 부대원 전원을 살해하려 한 것으로 밝혀졌다. 육군 합동조사단은 20일 김 일병이 범행 이틀 전인 지난 17일 평소 선임병들로부터 잦은 질책과 욕설 등 인격모욕을 당한 데 앙심을 품고 선임병을 살해할 결심을 굳혔다고 발표했다. 김 일병은 지난 18일 오후 3시께 부대원 농구시합 도중 신모 상병으로부터 "일병 달았으면 군생활 다 끝나는 거냐.X새끼야"라는 등의 폭언을 들었다. 신 상병은 같은날 오후 5시에도 취사장에서 청소를 하던 김 일병에게 "X새끼야,고참이 물을 퍼내는데 보고 그냥 가냐"며 나무란 사실도 드러났다. 김 일병의 동기인 천모 일병은 김 일병이 "수류탄을 까고 총으로 (선임병들을) 쏴 죽이고 싶다"는 등의 폭언을 3~5회가량 한 것으로 진술했다. 이처럼 김 일병이 부대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군은 그를 관심사병으로 분류하지 않는 등 부실한 부대관리도 이번 사건을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