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급 신도시로 개발한다더니 삼송지구는 남북으로 단절된 '분단'신도시로 만들 생각인가 봐요."(삼송지구 J공인 관계자) 정부가 지난 2월 '2·17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통해 판교급 신도시로 개발하겠다고 밝힌 남양주 별내,양주 옥정,고양 삼송 등 3개 지구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끈 삼송지구가 남북이 단절된 분단 신도시로 추진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일산신도시와 서울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고 인근 은평뉴타운과의 연계 개발이 가능한 '노른자위' 땅이 도시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기형적 신도시로 개발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다. 작년 말 지구 범위가 확정된 고양시 덕양구 일대 삼송지구는 남북3.6km,동서 5.4km에 달한다. 하지만 중심지역인 지하철 3호선 삼송역 일대 60여만평이 제외돼 규모가 148만평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삼송역을 경계로 북쪽 60여만평과 남쪽 90여만평이 별개의 '섬'처럼 따로 개발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물론 분당신도시처럼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될 때 옛 시가지가 빠지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옛 시가지를 포함하면 일괄적인 개발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고 또 주거환경정비법을 적용받는 등 관련 법규도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송지구는 사정이 다르다. 분당은 자체적으로 교통망 등을 갖출 수있는 대규모(594만평) 신도시였던 반면 삼송지구는 삼송역 외에 별도의 교통망을 추가로 갖추기 힘든 소규모이기 때문이다. 장영희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택지지구 내 중심 역세권인 삼송역 일대를 빼버리면 제대로 된 신도시 기능을 갖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