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튀는 직원교육] LG그룹..'막사코스'서 밤새우며 실전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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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창원공장에 올해 입사한 신입 연구원들은 혹독한 '병영'생활을 경험했다.
회사가 올초부터 신입사원 필수 교육과정으로 'Barracks'(막사)코스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배럭'은 군대 막사를 뜻하는 의미.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전략 PC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전투병사를 만들어내는 공장을 뜻하기도 한다.
게임처럼 실전투입형 인재를 만들어내겠다는 뜻에서 이름을 따왔다.
배럭코스는 개발자들에게 R&D 프로세스 등 관련 분야 외에 컴퓨터디자인,마케팅,회계,이벤트 진행까지 가르쳐 곧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지난해까지 1년에 걸쳐 실시하던 기간도 올해는 3개월 집중코스로 단축했다.
신입사원들은 밤 늦게까지 강의를 듣고 과제를 풀며 주말에는 스터디그룹을 별도로 만들어 공부할 정도로 '혹독한' 과정을 거치고서야 정식 LG직원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낮에 교육받고 밤에는 여유롭게 맥주 한잔 하면서 동기들과 우애를 다졌다던 선배들의 얘기는 올해 새내기들부터는 먼 나라 얘기가 된 셈이다.
LG는 올해부터 직원 교육 스타일을 기존의 지식전달형에서 실행 중심으로의 대변화를 꾀하고 있다.
신입사원 교육에서부터 승진교육까지 철저하게 강한 실행력을 강조하고 있다.
과거 교육이 직원들에게 고기를 잡아다주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실제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겠다는 것이다.
당장 신입사원 교육부터 확 바꿨다.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무형으로 커리큘럼을 개편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신입 사원에게 '보고서 작성법' '신제품 개발과정체험' 등을 교육하고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시켜 평가하고 있다.
신입사원들은 신제품 개발과정에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상품설계 및 시장조사 과정에까지 참여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넘치는 끼를 회사 애사심으로 끌어내는 톡톡 튀는 프로그램도 도입하고 있다.
신입사원 교육 과정 중 팀별로 댄스곡의 가사를 LG전자WAY,혁신사상,경영철학 등을 담은 내용으로 개사해 부르는 경연대회를 열고 있다.
때로는 신입사원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으로 회사와 개인의 가치 극대화에 나서기도 한다.
신입사원에게 자기 비전을 만들어 선포하게 한 후 송판 위에 올려놓고 격파하는 이색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송판이 깨질 때까지 도전하도록 해 개인과 회사의 비전에 대해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LG화학은 사내 중국사업 인재 육성을 위해 '중국사업전문가 육성대학'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해외지역 맞춤형 인재육성에 나선 것이다.
올해부터 '중국 MBA'과정을 만들어 5개월 동안 베이징대 등 중국대학과 기업들을 오가며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 1차로 24명의 직원을 선발했으며 내년부터는 인사 재경 영업 마케팅 등 4개 과정에서 총 4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국어과정-중국MBA 수료-지역전문가 및 법인장-현지대학 MBA 학위 등 4단계에 걸쳐 핵심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글로벌 경쟁력확보 차원에서 지난 2003년부터는 최고경영층이 미국 와튼스쿨에서 글로벌경영을 체험하는 'Global AMP'(Advanced Management Program)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LG CNS는 빠른 IT 트렌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Catch up U-Trends' 교육과정을 만들어 유비쿼터스 환경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만들어진 이 과정은 연구개발센터 개발자들이 직접 기술변화를 강의하고 직원들로부터 유비쿼터스 관련 신사업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쌍방향 교육이다.
팀 과제로 제출한 신사업 모델을 담당 사업부에서 검토한 후 실현 가능성이 있을 경우 별도의 TFT팀을 만들어 실현에 나선다.
현재 RFID,U-computing,웹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교육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