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는 신입사원 연수 때부터 회장과의 대화,극기훈련,연극과 노래,사회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새내기'들을 조직에 필요한 인력으로 길러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입사원들과 임직원 교육엔 총수가 직접 나서고 있다. 지난 1월27일 아침.박삼구 회장은 서울 신문로 사옥이 아닌 용인 인재개발원으로 출근했다. 갑작스러운 것이었다. 박 회장은 그곳에서 신입사원 141명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오전 8시에 시작된 행사는 2시간 넘게 이어졌다. 새내기 사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일일이 대답을 한 박 회장은 "능력이 있어야 운도 따르는 법"이라며 자식 또래의 신입사원들을 격려했다. "좋은 것은 임직원들에게도…"라는 박 회장의 소신은 타이거 우즈 비디오 시청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을 맡고 있는 박 회장은 타이거 우즈의 삶과 성장사가 담긴 동영상 'Tiger's Prowl-His Life'라는 85분짜리 비디오를 임직원 교육에 활용토록 했다. 우즈의 집념과 끈기,도전정신을 임직원에게 전파하라는 것. 이에 따라 지난 4월 전 계열사 사장들이 사장단 회의에서 이 비디오를 시청한 데 이어 금호 사옥에서 금요일마다 열리는 '금요경영특강'에선 서울 경인지역 임원 및 팀장들도 우즈 비디오를 봤다. 박 회장은 지난해 11월 제주 라온GC에서 열린 프로암대회에서 우즈와 동반 라운드 후 "배울 점이 많은 친구"라고 호평한 바 있다. 창업주의 정신을 임직원에게 뿌리내리게 하려는 박 회장의 열의도 대단하다. 그는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고 박인천 회장의 창업정신을 기리기 위해 그룹 창업의 모태가 됐던 택시와 같은 모델을 지난 4월 구입,인재개발원 1층 로비에 전시토록 했다. 이는 창업주의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을 젊은이들이 이어 받아 글로벌 경영 시대의 주역이 되자는 취지였다. 신입사원 연수기간엔 팀별로 고 박 회장의 일대기나 회사의 과거와 미래 등을 주제로 뮤지컬 연극 등을 만들도록 해 그룹의 역사를 배우면서 협동심과 결속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가 임직원 교육 가운데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분야는 재무교육이다. 전임원과 팀장들은 매년 3박4일간 재무분야를 중심으로 집중 교육을 받는다. 이 교육은 종합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관리자를 기르는 필수 과정이라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