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이 없는 시장인 블루오션은 영원한 것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매력적인 시장이 열린 만큼 후발자들이 속속 참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위찬,르네 마보안 교수에 따르면 한 번 개척된 블루오션은 대개 10∼15년 정도 지속된다. 다른 회사들이 모방하기 어렵거나 따라하려고 해도 넘어야 할 산이 많아서다. 두 교수는 이를 '모방 차단장벽'이라고 부른다. 우선 레드오션에 빠져 있는 기업들은 블루오션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아 모방하기를 주저한다. 또 초기에는 블루오션의 시장 규모가 작다는 점,블루오션 기업이 이미 확보한 원가경쟁력으로 후발업체의 추격 의지를 꺾는다는 점도 블루오션 기업이 한동안 독주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블루오션도 모방될 수밖에 없다. 후발주자들이 나타나고 그들이 싸움을 걸면서 푸른 바다에는 피가 흐른다. 이때에 이르면 또 다른 블루오션의 창출이 필요하다. 고객들에게 어떤 가치를 주고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전략캔버스를 정기적으로 모니터하면 언제 다시 블루오션을 개척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레드오션은 버리고 항상 블루오션만 찾아다녀야 할까. 절대 그렇지 않았다. 블루오션과 레드오션은 언제나 공존하기 때문에 기업은 두 전략 모두에 익숙해야 한다. 두 전략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