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볼쇼이발레단,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과 함께 세계 3대 발레단으로 손꼽히는 영국의 로열발레단이 10년 만에 내한공연을 갖는다.


29일부터 7월1일까지 '신데렐라'를,2~3일엔 '마농'을 서울시교향악단과 협연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서울에 이어 5~6일 대전 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신데렐라'와 '마농'은 로열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이자 20세기 발레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작품.두 작품 모두 화려한 무대와 서정적인 안무,정교한 의상으로 요약되는 영국 발레의 전형을 잘 보여준다.


1948년 초연된 '신데렐라'는 영국 발레의 기초를 다진 프레데릭 애쉬튼의 대표작.동화 신데렐라의 원본에 애쉬튼은 코믹한 드라마와 많은 볼거리를 가미했다.


명랑하고 유쾌한 부엌장면을 비롯, 솔로와 군무가 잘 어우러진 무도회 장면,신데렐라와 왕자의 2인무가 특히 유명하다.


신데렐라의 새 언니역을 맡은 여장 발레리노(남자 무용수)들의 익살스런 연기도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마농'은 18세기 프랑스 소설가 아베 프레보의 '마농 레스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


가난한 평민 집안의 미소녀 마농과 귀족 집안의 아들 데 그리외의 절망적인 사랑을 그린 원작은 당시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어 프랑스의 마스네,이탈리아의 푸치니 등 많은 작곡가에 의해 오페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마농과 그리외의 비장하면서도 관능적인 2인무가 하이라이트다.


'백조의 호수''지젤''잠자는 숲속의 미녀''호두까기 인형' 등에서 열연한 다시 버셀이 '신데렐라'와 '마농'에서 모두 주역을 맡아 특유의 우아하고 섬세한 몸짓을 펼쳐 보일 예정이다.


로열발레단은 1931년 무용수이자 안무가였던 니네트 드 발루아가 빅 웰스 발레단을 만들면서 출범했다.


이후 1956년 영국 왕실의 헌장을 받고 이듬해 마거릿 공주가 발레단 단장을 맡으며 로열발레단이란 이름을 얻게 됐다.


(02)399-1114~7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