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윤 장편소설 '악어떼가 나왔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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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한 신예작가 안보윤씨(25)의 장편소설 '악어떼가 나왔다'(문학동네)가 출간됐다.
특이한 제목처럼 소설 내용도 평범하지 않다.
어떻게 보면 코믹해 보이기도 하지만 어떤 장면에서는 섬뜩한 느낌이 묻어난다.
'코믹 잔혹극'(문학평론가 류보선)이라는 평가가 적절해 보인다.
현직 경찰청장의 두 살배기 아이가 도심의 대형 마트에서 갑자기 실종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이의 특징은 배꼽 부근에 악어 모양의 문신(사실은 점)이 있다는 것.
경찰청장은 현상금 5000만원을 내걸고 실종된 아이를 찾아나서지만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한다.
급기야 기자들까지 아이 수색작업에 동원되고 이 와중에 사회에서는 아이들 몸에 저마다 문신을 새겨넣는 웃지 못할 풍조가 유행처럼 번진다.
또 다른 장면에선 생선장수 남자와 하루종일 광고전단지를 뿌리는 그의 아내가 등장한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 바쁜 이들 부부에게 엄청난 사고가 닥친 것은 남자가 얼마전 다녀갔던 룸살롱 아가씨가 화대를 떼먹었다고 남자에게 욕을 하면서부터.
순간적으로 격분한 남자는 손에 생선칼을 쥐었다는 사실도 잊은 채 여자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린다.
얼떨결에 살인을 저지르게 된 부부는 시체를 토막내 한강에 버리기 위해 대형 여행용 가방을 마트에서 사기로 한다.
그런데 부부가 사온 여행용 가방에는 실종됐다던 경찰청장의 두살배기 아들이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소설가 서영은은 "다수의 등장인물들이 구석구석에서 스토리 전개의 한 끈을 잡고 있으면서도 인간 본연의 모순,우리 사회의 병리적 현상을 풍자하고 조롱하는 작가의 의도를 날카롭게 대변하고 있다"고 평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